[일사일언] ‘태아 학교’는 부모 학교

2 weeks ago 4

얼마 전 한 ‘태아 학교’에서 강연했다. 배 속 아이들에게 강의한 것은 아니고, 출산 전후 부부들이 모여 태교를 비롯해 아이가 태어난 뒤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일을 함께 경험하고 배우는 곳에 초대받아 간 것이었다.

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랐다. 아내의 출산을 앞둔 예비 아빠들이 7개월 산모 배 속 아이 무게만큼의 모래주머니를 착용하고 앉아 있었다. “이렇게 무거울 줄 몰랐다” “차고 10분 지났는데 벌써 눌려서 소변이 마렵다” 등의 반응이 나왔다. “앉았다 일어나기 참 힘들겠구나” “누웠다 일어나는 것은 더 어렵겠구나” 같은, 아내의 불편함에 뒤늦게(?) 공감하는 반성의 말도 많았다.

Read Entire Article